PAMS CHOICE
팸스초이스
안무가는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것은, 몸이 춤을 만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현상을 마치 유령과 같다고 말한다. 이 작업은 유령학을 뜻하는 혼톨로지와 존재론을
뜻하는 옹톨로지, 이 동음이의어에서 시작되었다. 무엇이 몸을 춤추게 할까? 라는
질문으로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말하는 작품이다.
실재하지만 허구인 존재. 그 경계의 안팎을 오가며 다양한 유령들을 만나고자 한다.
어쩌면 상상이 가능한 공간에서, 한 상태에 이어 다른 상태로 이어지는 잠재적 변화.
그것이 ‘유령’일 수도 있다.
* 본 공연은 일부 장면에서 출연자의 전라 노출이 있습니다. (20세 이상 관람가)
아트프로젝트보라는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모인 크리에이티브팀이다. 몸을 주체로
장르와 공간의 개념을 허무는 작업을 이어온 단체이며, 몸의 변형을 탐구해 원형의
독창적 이미지와 감각을 발견하는데 창작 과정을 둔다. 이러한 정체성은 작업의
‘언어화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통해 드러난다. 언어로 구조를 부여하지 않아도,
추상의 상상 이미지로서 아이디어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는 서사적 측면을 고려해
움직임을 만드는 방식이 아닌, 몸 자체를 탐구한 방식의 결과이다. 몸의 물성(물질의
성질)이 ‘디자인’, 즉 ‘이미지’가 되고 곧 ‘메세지’가 되는 과정이 단체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본 단체는 춤을 몸의 이미지텔링으로 바라보며
창작 작업을 마주해 왔다.